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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혁적 기부는 모금가를 춤추게 한다.
2015년 8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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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이 갖춰지면 모금은 절로 된다.
2015년 8월 21일

콘바의 펀드레이저 콘서트 3. 김민경(월드비전 미디어기업팀 팀장)

김민경

※ <콘바의 펀드레이저 콘서트>는 한국모금가협회 박재현 사무국장이 만난 모금가와 그들의 이야기를, 음악이라는 요소와 접목해 풀어보는 컨셉 인터뷰입니다. 콘서트의 음악이 실행 중이니 볼륨을 키워서 감상하시며 읽어주세요.

이달의 음악: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가장조(K. 622) 2악장 아다지오》
(Mozart - Clarinet Concerto KV 622 2'nd mov. Adagio)
35세의 나이에 600여곡이나 작곡한 모차르트, 그가 생을 마감하기 2개월 전 마지막으로 작곡한 협주곡 《클라리넷 협주곡 가장조(K. 622)》는 평소 친분이 깊었던 클라리넷 연주가 안톤 슈타들러(Anton Stadler, 1753-1812)를 위해서 작곡한 클라리넷 협주곡이다. 클라리넷의 부드러운 음색과 선율로 악기의 숨은 매력을 한껏 뽑아낸 이 곡은 오케스트라와 독주악기간의 절묘한 조화와 절제가 특징이다.
특히 이 곡의 2악장은 1986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미술상, 촬영상, 작곡상, 음향상, 각색상 등 7개의 상을 휩쓴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 Out of Africa》의 주제음악으로 사용되어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민경

2014년 6월, 월드비전 미디어기업팀 김민경 팀장을 만나다.

미소 띈 밝은 얼굴과 단정한 목소리
차분하면서도 가라앉지 않은 편안함

저녁 무렵의 아프리카

짙은 노을이 이글거리는 뜨거운 태양을 잠재우며 아프리카의 광활한 대지를 식혀줄 때, 멀리서 들려오는 포근한 음색으로 모든 짐승들을 쉬게하듯 그렇게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가장조》(K. 622) 2악장 Adagio의 클라리넷의 연주는 들려왔다.

1악장. 외유내강(外柔內剛)

여자로서는 놓치기 아까운 직장이었다.
모두들 그곳을 떠나려는 그녀를 이해할 수가 없다고 했다. 야근도 없고 쾌적한 환경의 호텔 홍보팀에서의 근무는 편하고 재미도 있었다. 하지만 6년간의 시간속에서 느끼는 공허함은 평생직장으로 하기엔 부족한 무언가가 있었다.
여유있는 사람들을 좀 더 풍요롭게 하는 일이 과연 내가 큰 기쁨을 느낄만한 가치가 있는 일인가?
그렇게 그녀는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따라 월드비전으로 오게 되었고,
30시간이 넘도록 비행기와 차에 시달리기도 하고, 현장에서 수많은 벼룩과의 사투로 9개월동안 피부과 신세를 지더라도 지금은 예전에 부족했던 그 무언가를 채우고 있다고 한다.

조곤조곤 부드럽게, 하지만 열정이 담긴 진솔한 모습을 보며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의 속삭이는 듯한 도입부의 클라리넷 솔로가 떠올랐다. 부드러운 음색과 서정적인 선율이 여리게 들릴수도 있지만, 외유내강(外柔內剛).
오케스트라 전체를 대상으로 느리지도 빠르지도, 강하지도 약하지도, 지루하지도 격렬하지도 않게 앙상블을 리드하며 클라리넷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킨다.
그렇게 부드러우면서도 확실하게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에 대해서 고민하고, 행동하고,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보며, 직접적으로 기부자와 만나지는 않더라도, 그 부드러움과 강함이 멋진 조합의 메세지가 되어 전달이 되겠구나란 생각을 했다. 강하지만 부드러운, 여리지만 심지가 있는 메세지.

2악장. 디자인하는 사람이 왜 모금을 하세요?

디자인은 현대 모금에 있어서 꼭 필요한 부분이다.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은 사실 목관악기의 대표주자인 플루트에 가려졌던 클라리넷의 존재를 뚜렷하게 각인시킨 곡이다. 모차르트는 클라리넷이라는 악기의 매력을 악보에 표현해 내는 능력과 멋지게 연주해 낼만한 안톤 파울 슈타들러(Anton Paul Stadler, 1753~1812)같은 연주자를 가졌었기 때문에 이런 멋진 곡을 쓸수 있었다.
굳이 표현하자면 악보에 표현해 내는 능력은 디자인, 그리고 연주자는 모금가라고 할 수 있겠다.

디자이너 특유의 사용자 중심의 사고로 대중이 좋아할만한 스토리를 뽑아내는 능력이 모금에 있어서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비영리단체에서 어떤 문구를 어떤 폰트로 쓸 건지, 리플렛 디자인을 어떻게 할건지 등등 디자인이 적용되어야 할 부분은 너무나 많다. 하지만 인하우스 디자이너로서의 장단점을 잘 파악해야 하고, 본인이 그에 맞는 사람인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
신입 디자이너는 스튜디오같은 곳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기를 권하고, 그 단체가 가진 가치와 메시지를 잘 전달할 수 있는 유경험자가 인하우스 디자이너가 되기를 추천한다.
사회적 가치를 담고있는 디자인은 공감하게 만드는 힘이되고, 그 공감은 모금으로 이어진다.

비영리라는 오케스트라에서는 어느 악기든 중요하지 않은 악기가 없다. 모두 각자 자기의 매력과 역할로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전 악장 내도록 열심히 소리를 내는 바이올린에서부터 곡 전체를 통틀어 단 한번 나오는 심벌즈까지. 그중에서 현악기와 관악기의 경계를 완곡하게 이어주며, 자신의 선율을 뽐내는 악기가 있다면 그건 클라리넷일 것이다. 모금에서의 디자인처럼.

3악장. 실천하는 모금가, 협업하는 모금가

모금가로서 부끄러워서는 안된다며 후원부터 많이 하겠다고 다짐하는 그녀.
먼저 실천함으로써 사람들에게 모범이 되고, 결국 기부자들에게 떳떳하게 요청할 수 있는 모금가를 지향한다.
그리고 10년 후에는 팀원들과 함께 더 잘 해나갈 수 있도록 스스로 많이 성장하기를 희망한다. 협주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오케스트라와의 호흡을 맞추려 노력하는 클라리넷 연주자와 다름이 없다.

솔로악기가 주선율을 연주하고 오케스트라가 반주역할을 하는 보통의 협주곡과는 다르게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은 클라리넷과 오케스트라의 주고받는 앙상블이 멋지게 구성되어, 말 그대로 협주(協奏)의 진수를 보여준다. 느린 악장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 않고 다양한 변화를 느낄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모금은 업무의 특성상 다른 부서와의 협업이 필수적이다. 심지어는 그 부서보다 더 그 부서의 일을 소중히 여기고 구성원처럼 생각해야 한다. 똑같은 선율을 주고받으며 더욱더 빛이 나는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처럼.
사족이지만,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여주인공 카렌은 엄청난 재산을 가진 여성이었다. 하지만 영화 말미에 자기 소유의 땅을 원래의 주인인 원주민들에게 되돌려주기 위해 무릎 꿇기도 주저하지 않는 카렌의 모습과, 본인이 추구하는 가치를 위해 모두가 부러워하는 좋은 직장을 떠나 비영리의 모금영역에 성큼들어선 김민경 팀장의 모습이 꽤나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본인이 추구하는 가치를 찾아 즐겁게 일하고 보람을 느끼는 이 곳이 결국 그녀만의 “더 좋은 직장”이 아닐까?
이제 평생 함께할 가치는 찾았으니, 그 누군가만 찾으면 될 것 같다.
아니, 그 누군가가 멋진 그녀를 찾아내기를 바래본다. 그녀는 항상 거기 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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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모금가협회 사무국장 Konba PARK (박재현)ㅣkonbapark@gmail.com

독일 베를린 국립음대 (학사,석사) 졸업 / 한세대 예술경영 박사(Ph.D) 수료
하나를위한음악재단 사무국장 역임
모금에 대해서는 별로 아는것도 없으면서 모금가(fundraiser)의 사람이야기가 좋아서 오늘도 싱글벙글 사무실을 나선다. 좋은 인터뷰어도, 해박한 지식의 전문가도 아니지만, 모금가들의 이야기에서 느껴지는 음악을 제멋대로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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