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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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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공고] 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 사무국 직원 모집
2016년 1월 19일

사회복지현장의 모금 패러다임 전환 -지역기반의 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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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지역기반의 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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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ity VS Philanthro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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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ity vs Philanthropy

 사전적 의미로 정의하면 Charity는 자선, 자애, 구호, 적선, Philanthropy는 박애, 자선, 인류애라는 뜻을 지닌다. Charity에는 ‘사랑’이라는 의미가 있는데, 이를 조건 없는 동정심, 자비, 자애, 좋은 일을 하고자 하는 행위, 긴급한 곳에 도움을 제공하는 순수한 동정심으로 발현된 행위로 볼 수 있다.

 반면에 Philanthropy는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깊이 고려된 계획적이고 지속적인 자선활동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Charity는 수혜자에게 매번 긴급 수혈과 같은 일시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것이고, Philanthropy는 수혜자를 위한 사회적 유익에 투자하는 것으로 연속성과 영원성의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척박하고 메마른 땅에서 풀 한포기를 겨우 캐내어 허기를 채우는 빈곤국 아이에게 먹거리와 식비를 지원하는 것은 Charity이다. 반면 아이가 살고 있는 지역사회에 농사가 가능한 땅을 만들어 주고, 아이의 부모들이 경제적 활동을 할 수 있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학교설립을 통해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Philanthropy인 것이다.

 기부문화 형성과 모금과정에서 인간의 아픔을 일시적으로 해소시켜주는 Charity보다는 인간의 삶에 있어서 악순환의 고리를 해결해서 고통과 아픔이 일어나지 않도록 근본을 바로 세우는 방향성이 중요하다. 다시 말해 인간의 복지권을 책임질 수 있는 Philanthropy에 더 근접한 사회복지실천의 방향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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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현실이 중요한가?

 Whose Reality? 라는 영상이 있다. 3층 빌딩에서 마을로 노란 꽃 화분을 계속 내려 보낸다. 꽃을 받은 마을 주민들은 어느 날 갑자기 떨어진 화분을 처음 몇 번은 땅에 묻기도 하다가 계속해서 떨어져 내려오는 화분을 손에 든 채, 건물 꼭대기를 쳐다보며 소리도 질러보지만 아무런 메시지도 없이 반복적으로 되풀이 되는 것에 체념하고 만다.

 얼마 후 화분을 내려 보낸 사람들이 마을로 내려온다. 크나큰 자선(?)을 베풀었다고 생각하면서 자신들이 보낸 꽃에 마을 사람들이 얼마나 행복해 할까라는 생각으로 한껏 마음이 부풀어 있다. 분명 마을 사람들은 꽃향기에 취해있을 것이고, 꽃을 머리에 꽂으며 행복해 하고, 가족들과 꽃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으면서 즐거운 나날을 보낼 것이라 상상한다.

 자신들의 선행결과에 마을 사람들로부터 어떤 칭송을 받을까 기대하면서 말이다. 마을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말로 그들의 기대에 대응했다.

“우리 마을은 꽃이 필요하지 않아!”

“우리에게 필요한 건 망고야!”

“망고는 먹을 수도 있고, 망고 잼을 만들어서 장에 내다팔 수도 있고, 나무는 땔감에 사용하거나 아이들의 놀이터가 될 수도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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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복지현장 모금의 명분과 목적을 설정할 때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누구의 현실이 중요한가?’, ‘지역에서 필요로 한 것인가?’라는 2가지 질문이다. 관으로부터 하달되는 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사업을 해야 한다. 우리 조직을 위한 사업이 아니라 지역을 위한, 지역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사업을 해야 한다.

 또한 사회복지사, 사회복지조직, 관의 주도가 아닌 지역주민이 주도하는 사회복지사업을 해야 한다. 전년도에 하던 사업을 그저 고민하지 않고 평가에 대한 탐구 없이, 지역주민의 이야기도 듣지 않고 그대로 시행해 버리면 안 된다.

 10년이 훨씬 넘게 운영되고 있는 복지관에서 인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인식도조사를 했는데, 안타깝게도 지역주민의 10.0% 정도만이 복지관의 존재를 인식하고 있었고, 그나마도 ‘오후 4시가 되면 꽹과리나 노랫소리가 들리는 곳, 도시락 배달해 주는 곳, 장애인이나 노인들이 소일거리 하듯이 드나드는 곳’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다소 과장된 해석일 수 있겠지만, 사회복지기관이 지역사회 안에서 단순하고 반복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서 주민들의 인식도 그런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결과를 낳게 한 것이다. 우리 스스로 자초한 결과는 아닌지 자책과 반성을 해본다. 무엇보다 지역사회에서 필요한 욕구나 문제를 전문성을 가지고 해결할 수 있는 사회복지기관이라는 인식이 지역 내에 확산되어야 한다.

 지역주민들은 정작 사회복지기관이나 시설에서 모금 혹은 자원개발이 필요한지도 모르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에게 기부하기 보다는 정체성과 전문성이 뚜렷하다고 생각하는 다른 기관에 기부를 하는 것이다. 주변에 평생을 알뜰하게 살면서 목돈을 모은 김밥할머니가 있어도, 몇 십억 대의 대기업 총수가 살고 있어도 그들은 기부를 하기 위해 사회복지기관 정문을 지나쳐서 다른 기관의 문을 두드릴 것이다.

 우리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참여와 확산이 되지 않는 이유는 내 운동, 내 기관 운동, 정부의 운동이기 때문이고, 참여와 확산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무관심’과 ‘적’을 만드는 행위와도 같다.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와 우리의 이야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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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문화의 대변혁 모델

 지역사회 내에서 긴밀한 소통과 참여가 보장되는 서비스가 제공되고, 사회복지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변화의 축이 바로 ‘기부문화의 대변혁 모델’이다.

기부문화의 대변혁 그림

 이 모델은 문제에 초점을 맞춘 자선사업을 위한 균형적 협력체제를 의미한다. 균형적 협력체제의 각 구성원들은 각기 특별한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존재들이며, 구성원 집단 모두가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을 갖도록 해야 한다.

 지역사회는 책임감을 갖고 지역사회 문제를 파악해야 한다. 발생된 문제의 욕구가 무엇인지 평가하고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 사회복지기관은 요구되는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판단, 조직, 네트워크, 전문서비스 등 함께 해결하기 위한 프로그램과 자원을 개발한다.

 이러한 사회복지기기관을 위해 지역주민 즉 기부자는 투자자로써 재원을 기부하고 관심을 갖고 능동적인 참여를 해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사회복지사업, 사회복지조직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지역사회와 기부자의 시선, 생각과 욕구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발생된 지역사회의 문제를 실시간 확인하고 기부자들에게 지역사회에서 발생된 문제나 욕구에 대한 정보가 올바르게 전달되도록 해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일시적이고 단순한 시혜나 구제가 아닌 근본적인 문제해결의 방향성을 그려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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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al welfare & Philanthropy

 지역사회 안에서 모금명분을 찾고, 목적과 목표를 세우고 과정에 충실할 때에도 지역주민의 복지권, 사회운동, 지역기반의 변혁이라는 모금패러다임의 핵심전제는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복지권은 사회적 권리에서 파생된 것으로 국가와 사회는 ‘모든 사람이 인간다운 생활을 영위할 권리’를 보장할 의무가 있고, 국민은 국가와 사회에 요구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현대 사회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위험인 질병, 사고, 실업, 노령, 퇴직, 이혼 등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위험요소들은 좀 더 집단적이고 조직적이며 사회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 사회복지현장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은 인간의 복지권을 지키는 전문적인 행위이다.

 이웃의 빈곤을 채우기 위해서 다른 이웃의 자원을 끌어 모으는 행위보다는 이웃의 의식과 사회적 연대에 주목하는 사회복지적 Philanthropy를 지향해야 한다.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한 계획적이고 지속적인 활동인 Philanthropy는 기부와 나눔(giving), 요청과 모금(Asking), 참여(Joining), 봉사(Serving)의 4가지 방법을 통해 실현될 수 있으며, 이를 잘 융합하여 균형있게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복지사가 지역사회 안에서 모금을 할 때, 앞서 이야기한 기부문화 대변혁의 구성주체의 협력 체제를 균형있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것은 Philanthropy 이다.

philanthropy 활동범위

philanthropy 활동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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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e I am & I Was Here

우리가 어떤 목적지를 가고자 할 때 지도를 보며, 목적지까지의 거리도 확인하고 어느 길로 갈 것인지 결정한다.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이 어디인지 명확히 알아야 목적지를 향해 출발할 수 있는 것이다. 결국은 나의 현재 위치를 알아야 지도가 유용하게 활용된다. 이렇듯 사회복지사가 본인이 속한 현장을 정확하게 인지해야 전문적인 서비스 제공이나 성공적인 모금도 가능하다.

모금의 명분, 목적, 목표, 가치와 확산, 성과, 기부자, 기부자와의 관계와 예우에 이르는 전 과정, 모든 것이 지금 발을 딛고 서있는 현장을 벗어나서는 안 된다. 2012년 8월 19일 세계 인도주의의 날을 기념해서 유엔총회 홀에서 세계적인 팝스타 비욘세가 '내가 여기 있었다(I was here)'라는 노래를 불렀다.

커다란 벽면을 가득 메운 긴급구호현장 영상과 어우러진 그녀의 노래는 실로 감동 그 자체였다. 그러나 사실 그 감동보다 몇 만 배 더 진한 감동을 우리는 늘 현장에서 확인하고 있지 않은가? 현장에 있기 때문에 모금이 어렵다는 핑계가 틀리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렇지만 그 현장 때문에 우리는 모금을 더 잘 할 수 있기도 하다.

기부자에게 내가 몸소 느끼고 체험하고 깨달은 것을 전달하면서 그것이 확실하냐고 되묻는 기부자를 향해 “네, 맞습니다. 제가 여기 있었어요(I Was here)” 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기부를 하면 정말 변하느냐고 묻는 기부자의 질문에도 “네, 변합니다. 제가 그곳에 있을 겁니다(I will be there)”라고 약속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있어야 할 그곳은 사회복지현장이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사회복지사는 지역사회에서 자원개발 혹은 모금을 할 때, 반드시 복지권, 사회운동, 지역기반의 변혁이라는 패러다임을 윤리적 기준으로 삼고, 판단하고 해석하고 실행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 스스로 전문성을 확보하고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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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글
-사회복지현장의 모금 패러다임 전환 <1. 복지권을 중심으로>
-사회복지현장의 모금 패러다임 전환 <2. 사회운동을 중심으로>


한국모금가협회 운영위원 정현경 ㅣ 현 서울시장애인복지시설협회 사무국장   

서울시장애인복지시설협회 사무국장으로 사회복지 현장에서 모금활동가로 일한다. 사회복지와 경영을 전공하였으며, 사회복지사를 시작으로 기부와 모금이라는 단어가 정착되기 전부터 복지와 자원개발을 어우르고 확대시키는 일을 하고 있다. 이론이 아닌 현장에서 풀어내는 모금해법을 위해 고민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모금을 디자인하라』, 『스크루지의 마음도 여는 한국의 모금가들』(공저), 『장애인복지와 개발』(공저), 연구논문으로 『6시그마를 적용한 비영리조직의 모금활성화 연구』가 있으며, 현재 한국모금가협회와 감사나눔신문에 매월 요청예법, 모금가의 가방, 감사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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