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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협회 사무국의 새로운 보금자리를 소개합니다.
2016년 5월 23일
학교로고(원형2)
[채용공고] 서울시립대학교 발전기금 계약직 직원 채용 공고(~2016.7.20)
2016년 7월 7일

[나눔인문학] 나눔과 자존감2. 내적동기와 외적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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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금의 지경을 넓혀라! 모금에 2%를 더하는 디테일]
모금가들에게 필요한 지식과 통찰력을 더하기 위한 기획시리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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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의 ‘브리튼즈 갓 탤런트’에서 우승한 폴 포츠의 일생을 그린 <원챈스>라는 영화에서 폴 포츠는 어려서부터 노래부르기를 좋아하는 아이로 나옵니다. 노래를 부르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위안을 받는 것 같았습니다. 심지어 친구들이 뚱뚱하다며 왕따를 시키고 괴롭혀도 노래를 부르면 견딜만했습니다. 그래서 평생 노래를 부르며 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 수는 없었습니다. 노래만 해서는 먹고 살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브리튼즈 갓 탤런트’ 광고를 보고 참가신청을 하게 됩니다. 평생을 놀림받고 친구도 없이 지내던 폴 포츠에게는 극적인 인생역전의 순간이었습니다. 심사위원은 물론이고 관객들 모두 폴 포츠의 노래에 열광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알 수 없는 감동에 모두들 할 말을 잃었습니다. 결국 폴 포츠는 우승을 하고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폴 포츠의 뒤에는 태어나면서부터 믿고 지원해주신 어머니가 계셨고 어머니보다 더 신뢰를 주었던 부인이 있었습니다. 폴 포츠가 노래를 계속 할 수 있었던 것은 두 여성의 신뢰와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혹시 당신이 다시는 노래를 못하게 돼도 다시는 말을 못한다고 해도 내 사랑은 변치 않아. 당신이 좋아하는 음악과 늘 함께 할 거고 사랑과 행복이 넘치는 가정을 꾸릴 거야.”

 폴 포츠가 사고로 목소리를 잃었을 때 그의 부인이 잠들어 있는 폴 포츠에게 한 말입니다. 그녀들은 폴 포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했고 그가 좋아하는 것을 하도록 도왔으며 그 모습을 지키기를 바랐습니다.

원챈스

 

 세상엔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과 남이 시켜서 하는 일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일을 더 많이 하면서 살고 있습니까? 하고 싶지 않지만 남이 시켜서 억지로 해야 만하는 일을 할 때는 어떤 마음으로 합니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때는 내 안의 욕구에 의해서 합니다. 그 욕구는 나의 생각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를 속일 필요가 없습니다. 내 안의 나를 그대로 드러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하는 일을 내가 책임지려하게 되고 내가 주체적으로 하게 됩니다. 하지만 시켜서 하는 일을 할 때는 시키는 사람의 요구나 명령에 따라야 합니다. 이럴 때 사람은 반응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명령을 내린 사람에게 그대로 순종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저항을 하기도 합니다. 순종을 할 때는 주어지는 보상에 의해 나보다는 보상이 더 커져서 나는 소외됩니다. 반대로 저항을 할 때는 주어지는 처벌이 무서워 나의 생각을 포기하게 됩니다. 순종을 하든지 저항을 하든지 나의 욕구나 생각과는 다르기 때문에 내 생각을 그대로 드러내기보다는 타인의 생각에 맞추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 책임보다는 명령을 내린 사람의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그 사람의 통제에 따르게 됩니다. 또한 적극적으로 통제에 따르기 위해 자기 스스로 목표를 제시하고 마감기한을 정하기도 하고 스스로 자신을 감시하거나 평가하기도 합니다.

 최근에 여러 방송사에서 진행하고 있는 노래경연 대회를 보면 참가자들의 참가동기가 다르고 참가기간 동안 그들의 행동이 다름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참가자는 심사위원의 눈치만 보면서 초조해하기도 하고 연습을 너무 많이 해서 경연 날에는 목이 쉬어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참가자는 심사위원과는 관계없이 자신이 부르고 싶은 노래를 본인이 좋아하는 스타일로 편곡해서 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자신이 하고 싶어서 하는 것과 누군가의 통제 안에서만 하려는 것의 차이입니다. 참가자들 중에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기보다는 좋아하는 노래가 있지만 심사위원에게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고 싶어서 매우 어렵고 잘하는 노래를 부르려는 참가자들이 더 많습니다. 이 때 결과가 잘 나오지 않는 경우에 좋아하는 노래를 부른 사람은 하고 싶은 노래를 했기 때문에 크게 후회가 없지만 심사위원의 맘에 들기 위해 잘하는 노래를 부른 사람은 잘 부르지 못한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을 원망하고 자신은 노래할 자격이 없다고까지 생각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경연대회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나눔이나 봉사를 할 때도 자신이 좋아서 할 때와 남들이 만들어 놓은 보상이나 혜택 때문에 할 때가 다릅니다. 보상이 없을 때는 그저 그 자체가 좋아서 나눔이나 봉사를 하던 사람도 보상이 얼마라도 주어지면 전혀 다른 생각을 합니다. 자신이 좋아서 하는 나눔이나 봉사이기 때문에 이미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활동이었는데 보상이 주어지지 않으면 자신이 한 나눔이나 봉사가 보상을 받은 것보다 의미가 없고 초라하게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는 보상이 주어지지 않으면 하지 않으려 합니다.

 예를 들면 봉사점수가 있기 때문에 봉사를 하는 중고등학생들이 있습니다. 특히 어머니와 봉사대에 참여해서 봉사를 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목적이 봉사점수인 학생들은 열심히 하던 봉사를 대학에 들어가는 순간 그만 둡니다. 어머니도 함께 말입니다. 하지만 봉사가 좋아서 봉사대에 참여한 학생은 봉사점수와 상관없이 열심히 봉사할뿐더러 대학에 들어가고 나서도 꾸준히 봉사를 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기부를 하거나 모금을 하는 사람들도 자신이 바꾸고 싶은 문제가 목적인 사람은 기부를 못하거나 모금액이 적더라도 바꾸려하는 문제에 대한 열정은 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기부나 모금 자체가 목적인 사람은 기부를 못하거나 모금액이 적으면 바꾸려하는 문제가 무엇인지를 잊고 실망감에 모든 것을 포기하게 됩니다.

 

 에드워드 L.데시와 리처드 플래스트는 마음의 작동법이란 책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베푸는 마음은 진정한 자아에서 나오며, 진정한 자아가 발달한 사람만이 기꺼이 베푸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마음의 작동법, 164쪽>

 나눔은 진정한 자아가 발달한 사람만이 기꺼이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내가 아닌 외적인 동기에 의해서 하는 나눔은 진정한 자아가 발달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봤습니다. 결국 나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할 때에 타인을 인정하고 사랑해서 진정한 나눔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들은 이어서 같은 책에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주는 것은 자아의 손실이 아니라 자아의 온전한 작용이다.”<마음의 작동법, 164쪽>

 진정한 자아가 형성된 사람은 나눔을 손해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발달시키는 작용으로 봤습니다. 결코 외적인 동기에 의해서 하는 나눔으로는 진정한 자아발달이 이뤄질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적인 보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나눔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고 나의 자아발달에 절대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나눔을 하고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나눔이 내 자신이 원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명령이나 보상에 의해서 하게 되는 것은 내 자아가치감을 높이는 것보다는 내 자아효능감을 높이는 것입니다. 그것은 결국 내 자아효능감이 떨어지게 되면 자연스럽게 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진정한 나눔은 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고 그것을 위해 하는 나눔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나눔연구소 대표 전성실  ㅣ samnim@hanmail.net

현 나눔연구소 대표
15년간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아름다운 나눔수업>이란 책을 내고
나눔교육에 미쳐 퇴직을 전국으로 나눔을 알리러 다니며
나눔관련 프로그램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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